카니발을 데려오고 거의 매주 차박을 나갑니다.
이번주는 특히나 명절 휴무에 대체휴무까지 더해서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쉬게 되지요. 이런 날은 무조건 나가줘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나갔습니다. 이런날 집에 있으면 막 몸이 아플 것 같지 말입니다.
계획은 거잠포선착장으로 가려고 했으나 자신없어서 궁평항 쪽 차박으로 방향을 바꿔서 갔습니다.
이상합니다.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 하루전날에는 보통 텅텅 비었던 곳이라 자리 걱정 없이 갔는데 이게 뭔 일입니까?
알박기 차들도 즐비하고 사람들도 많이 오고 도통 빈자리가 없습니다.
한 바퀴 돌다가 8차선 도로뷰를 마당 삼아 매향리포구에 자리 잡았습니다. 겨우 자리 잡았습니다.
딱 맞춰서 노을이 집니다. 서너시간 헤맸더니 배도 고프고 현기증도 납니다.
그 와중에도 노을이 너무 이쁩니다.... 사진 좀 키워볼까요?
이쁘죠?
뭐 분위기는 난민촌이지만 누굴 탓합니까 내 허리가 부실해 멀리 못 간 것을요....ㅠㅠ
거잠도까지 가기에는 허리 컨디션이 도저히 자신 없어서 포기하고 늘 가던 곳으로 방향을 돌린 겁니다.
아~ 몰라 ㅋ
일단 세 시간 넘게 차에서 고생한 내 허리 좀 쉬게 해 주고 뭘 좀 만들어 먹어볼까 고민해야겠어요.
지금은 온몸이 힘들기도 하고 노을이 너무 이뻐서 혼자 보긴 아까울 정도라 푹 빠져서 허우적거리겠습니다.
차박 첫끼이자 오늘 통틀어 첫끼~
왜 이렇게 굶고 다니는지 출발 전 뭘 먹을까 마트 구석구석 뒤적이다가 문어 팔길래 집어왔습니다.
지난번 먹었던 미니 문어보다 크고 비싸지만 뭐 요정도는 먹어도 되지 하면서 쓰윽 모셔왔더니 잘했다 싶어요 ㅋㅋ
다 못 먹을 정도로 많아요. 라면 끓이는데 넣으려고 반은 남겨놓고 반만 먹습니다.
대파 한 겹 그 위에 초고추장 찍은 문어 한 조각~ 깜빡 잊었는데 마늘이 있었음 더 좋았을 것을 깜빡했어요 ㅋㅋ
사실 멍게가 먹고 싶어서 한참을 찾아봤는데 없더라고요... 문어보다 멍게가 좋은데 아쉬웠어요.
저녁으로 문어만 먹었더니 좀 부실했는지 새벽 두 시쯤 배가 고프더라고요
닭발 가져온다는 걸 깜빡하고 소고기 한팩 챙겨놓고도 깜빡하고 안 가져오고 김도 버터도 안 가져왔습니다.ㅠㅠ
뭐 이가 없으면 잇몸이죠.... 새송이랑 대파 통마늘을 구워서 먹어봅니다.
허브솔트 살짝 뿌리고 쌈장 살짝 찍어 먹었더니 제법 입에 착착 붙습니다. 이 조합 찬성입니다 ㅋㅋㅋ
실컷 먹고 세 시간 정도? 영화 보고 노닥거리다가 거의 여섯 시쯤 잠들었습니다.
잘 자고 일어나 아침 먹을 궁리를 합니다. 뭘 먹을까나? 된장찌개만 머릿속에 맴돌고 다른 건 생각이 안 나요 ㅋ
된찌밥을 해 먹고 싶었는데 밥이 안 바쳐주네요 된찌밥은 흰밥이어야 맛나거든요 ㅋㅋ
양파 호박 청양고추 버섯 그리고 두부까지~ 정성껏 제대로 끓여서 한 상 차렸습니다. 아침부터 과식했어요 ㅋㅋ
밥 다 먹고.... 후식까지 챙겨 먹고.... 부른 배를 부여잡고 산책을 나서봅니다.
해산물 파는 이모님이 나오셨네요.... 바지락술찜을 해 먹으려고 바지락을 샀는데 양이 좀 적을 듯싶어 조개 사려고요
근데 조개는 없네요.... 게 소라 낙지 뭐 요런 것만 있어요. 어쩔 수 없죠 뭐 ㅋㅋ
바다도 이쁘고 풍경도 너무 이뻐요.... 넋 놓고 낚시 구경도 하고 심심치 않게 시간 보냈습니다.
차로 돌아가는 길에 트럭장사분들~ 그 틈에서 오징어랑 쥐포 파는 분이 계셔서 저도 사 왔습니다. 오징어하나 쥐포하나~
꽃도 이쁘고 풍경도 이쁘고 바람도 좋고~ 이쁜 꽃 보면서 라디오 켜놓고 바람을 느끼는데 뭔지 모를 설렘.... 좋더라고요.
점심 겸 저녁식사로 칼국수를 끓였습니다. 1인분인데 호박이랑 야채들을 넣었더니 엄청 많아졌어요.
한입 해보실래요?.... 생각보다 맛나답니다.
캬~ 노을 좀 보세요. 어제 노을이랑은 또 다른 차원입니다. 구름이 한몫 더 했어요. 전 오늘 하늘이 더 이쁘네요.
노을 보면서 칼국수를 맛나게 먹었습니다. 노을 맛집 칼국수 맛집입니다.
차박여행이라 쓰고.... 야식여행이라 읽어야 될 만큼 야식에 진심입니다.
골뱅이 삶고 바지락술찜도 했습니다. 골뱅이는 남겼고 바지락술찜은 아쉬워요. 좀만 더 있었음 딱인데 말입니다.
골뱅이는 무침하려다가 귀찮아서 그냥 초장 찍어 먹어요. 와사비와 버터를 안 가져온 게 치명적 실수지만 만족해요.
마지막날 아침....
남겨뒀던 문어를 먹어야 돼요.... 라면에 넣어 끓입니다.
참 신기한 게 문어 게 조개 이런 애들은 한두 개만 넣어도 맛이 달라져요. 국물이 끝판입니다 ㅋㅋ
이제 슬슬 집에 갈 준비를 해야죠.
비상식량은 어느 정도 남았는지 유통기한은 어떤지 요리조리 살핍니다. 지난번엔 즉석밥이 없어서 면만 먹었거든요.
미리미리 안 챙기면 또 면만 먹는 사태가 생깁니다 ㅋㅋㅋ
다 정리하고 차 내부도 청소하고 주변 쓰레기 줍기 하러 나가봅니다. 검정봉투에 두 봉투 주워왔습니다.
하루 더 머물고 싶지만 아무래도 디스크가 또 스몰스몰~ 더 아프기 전에 집에 가야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머물지 않았던 듯 처음 그대로 그래야 다음 차박 때 편하거든요....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다음 차박 전에는 내부세차 좀 해야겠어요. 먼지가 어우~ ㅋㅋ
잘 놀고~ 잘 쉬고~ 카니발 차박 마무리 합니다.
내 이쁜 반려차 깜풍군.... 유일한 동행~ 오늘도 너와 함께여서 행복했어~ 또 같이 여행하자....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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