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차박 실미도 실미유원지
디스크로 고생중인 내 허리 때문에 잠정적으로 차박은 생각도 못하고 지내다보니 왠지 아픈 허리가 더 아파오고 갑갑하고 숨도 잘 안쉬어지는것 같고 이래저래 온 몸이 쑤시고 짜증이 자꾸 늘어갈 때 였습니다.
집에 있어도 별거 없이 침대에 누워있는데 그냥 조심히 운전해서 가까운 곳에라도 나가서 차에서 누워있으면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이러면 안나갈 이유가 없어지는 겁니다.
그렇게 또 나갈 구실이 생겼고 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차를 몰았습니다. 깜붕아 잘 부탁해~~~
2021년 9월 21일 처음 시작하여 81번째 차박여행이었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실미유원지
여행일은 2023년 6월 15일
일단 그늘진 곳에 자리를 잘 잡아 주차했습니다.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 완전 명당이었습니다.
뷰 좀 보세요.... 도착해서 거의 한시간 동안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배도 안고파요 목도 안말라요 그 어떤것도 필요없었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것 만으로도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저녁이 되니 노을이 장난이 아닙니다. 여기가 서해라는거 말이 필요없는 노을 맛집이라는거 엄청나죠??
한참을 눈이 멀 정도로 노을을 바라보다가 문뜩 그제서야 배가 고프다는게 느껴집니다 ㅋㅋㅋ
그럼 먹어야죠 그쵸??? ㅋㅋㅋ
닭갈비와 조개관자입니다. 손쉽고 꿀맛인 메뉴들이죠. 말 할 필요없이 예술입니다. 폭풍흡입 합니다
혼자 왔기에 아무도 뺏어먹을 사람도 없는데 시장이 반찬인가요? 걸신들린양 먹어댔습니다.
밥 다 먹을때까지 노을은 그 빛을 잃지않고 주위를 밝히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이뻤는지 모릅니다.
요녀석.... 배가 고팠나봅니다.
아마도 슬쩍 내 피를 뽑아내겠죠? 모기향을 피우려다가 왠지 측은한 맘에 그냥 냅두고 차라리 내가 피신합니다.
모기 피해서 차 안으로 들어와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핸드폰 게임도 좀 하면서 놀다가
이제 자볼까 하곤 잠자리 준비를 한창 하고 있는데 갑짜기 밖에서 폭죽소리가 난리입니다. 밤 11시인데...깜짝 놀랬습니다.
놀래긴 했지만 구경도 하고 같이 즐기던 그 때.... 어떤분이 시끄럽다고 엄청 큰소리로 짜증을 내십니다.
그런데 난 별로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지않는 밤이었습니다.
가만 가만 옛날 생각을 더듬어보니....
캠핑 경력 약 20년 동안 경험한 건 사람들 많은곳은 밤낮없이 의례 노래부르고 소리치고 시끄러웠던 기억이거든요.
의식이 바뀐건지 흐름이 변화하는건지 교육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생각보다 다들 조용하게 즐기는것 같거든요.
어쨌든 덕분에 불꽃놀이도 감상하고 또 소리치는 아저씨 덕에 더 조용한 밤을 보냈습니다.
잘 자고 일어나 아침은 어제 먹고 남은 닭갈비와 관자로 볶음밥을 해먹었습니다.
기름 좀 두르고 양념 좀 더 치고 청양고추 팍팍 썰어넣고 살짝 살짝 태우듯 볶았더니 꿀맛입니다....맛났어요 ㅋㅋ
사실 전날 먹은 아이들 보다 이렇게 볶아논게 훨 맛있었어요.... 어깨춤이 나오는 맛???? ㅋㅋㅋ
아침은 고기 먹었으니 점심겸 저녁은 조개요리를 먹어야죠? 들어보셨나요? 바지락술찜 ㅋㅋㅋ
바지락만으로는 뭔가 부족해 생합도 같이 넣어줍니다. 올리브오일 버터 마늘 페퍼론치노 넣고 볶다가 조개 넣어줍니다.
잔뜩 넣은 조개가 앗뜨고 앗뜨거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반은 성공한겁니다. 그 상태에서 맥주를 부어줍니다.
물은 1도 안들어갑니다. 맥주 작은거 한캔이면 기절각 술찜이 완성됩니다. 와인으로 할때는 물 쪼매 넣어줍니다.
조개에 와사비 조금 올려주고 호로록 먹어보세요 아~~ 웃음 나오는 맛입니다. 완전 강추합니다. 꼭 드셔보시길요....
다 먹고 남은 조개들은 한번에 싹 모아서 한입이 그냥 막~ 얼마나 맛있는지 모릅니다. 설명이 안됩니다.
맛난 술찜도 먹었고 배는 부르고 잠이 솔솔 오고 그러나 덥고 내일까지 쉬다 가려고 했지만 배터리도 거의 끝났고 해서 집으로 갈까 어쩔까 고민하고 있는데 서서히 복잡해집니다.
평일은 한산한 편이라 차들도 별로없고 시야가 방해받지 않는데 휴일이 오니 벌써 북적입니다.
고민끝 가야겠습니다. 서서히 돌아갈 준비를 해야죠....
덕분에 숨통트이는 이틀을 보내고 정리 깔끔하게 해 놓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허리통증도 더이상 힘들게 말고 예전 일살으로 돌아오길....